밤 나무 알아볼까요?

2019. 9. 16. 00:06원예

밤나무는 2,000여 년 전 중국의 승려가 우리나라를 왕래하면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려 예종 13년(1118년)에는 왕이 농경지를 제외하고 나무가 자랄 만한 곳에는 밤나무와 옻나무, 닥나무를 심으라고 전국에 영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조선시대 최초의 법전인 『경국대전』에 밤나무 과수원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고, 『속대전』에는 밤나무를 심어서 밤 생산을 많이 하는 농민들에게 부역을 면제해 주는 혜택까지 주며 장려했다고 기록되었다.

밤나무는 세계적으로 11종류가 있는데, 산밤을 기본으로 해서 개량한 한국 계통의 밤, 천진율이나 약밤의 중국 계통, 미국 계통의 밤나무 그리고 밤알이 굵고 겨울에 잎이 잘 안 떨어지는 유럽 계통의 밤나무로 나눌 수가 있으며, 기호나 용도에 맞게 수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재배되고 있다. 초여름의 진한 밤꽃 향기와 가을엔 탐스럽게 열린 밤송이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고추잠자리 노니는 정겨운 시골 정취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식물은 종자에서 싹이 나올 때 종자 껍질을 밀고 올라오는데, 밤나무는 이상하게도 뿌리와 줄기의 중간 부분에 오랫동안 껍질을 그대로 매달고 있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낳은 근본, 즉 조상을 잊지 않는 나무라고 해서 제상에도 꼭 밤을 올리고, 사당이나 묘소의 위패를 만들 때도 밤나무 목재를 쓰는 것이다. 또한, 밤은 옛날부터 다산과 부귀를 상징해 혼례 때는 없어서는 안 되며, 지금도 자식 많이 낳으라고 폐백 때 대추와 함께 신부에게 던져주는 풍습이 남아 있다.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많은 영양소와 무기물이 들어 있으며,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콩팥을 보호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작용을 해준다. 『동의보감』에 보면 설사할 때는 군밤을 먹고, 하혈할 때는 밤 껍데기를 태워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밤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방부제 역할을 하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잘 썩지 않으므로 쓰임새가 다양하고, 특히 지금은 대용품이 많이 있지만 예전 철도 침목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밤나무 목재를 사용했었다.

 

 

기후

재배할 때는 연평균 기온 10~14 °C, 4~10월 평균기온이 16~20 °C인 지역에서 잘 자라지만,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서리 피해를 입거나 겨울 동안 뿌리에 가까운 줄기가 동해를 입기 쉽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도 무방하지만, 일조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생장과 결실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토양

밤나무는 다른 과수에 비하여 조방적인 재배가 가능하고 산간지에서도 비교적 쉽게 재배할 수 있다.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산록이나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칼륨을 많이 주지 않으면 칼슘이 많은 토양에서는 아주 자라지 못한다. 

 


 

밤나무는 열매인 밤을 얻기 위해 재배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그 외에도 목재를 얻기 위해 재배하거나 조경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조경용으로 원예 재배할 때는 녹음 효과가 좋아 녹음수로 적당하다.

가지

오래 자란 밤나무는 좋은 목재로 쓰인다. 밤나무 목재는 단단하여 잘 부서지지 않고 물과 습기에 잘 견디며 가공하기 쉽고 오래간다. 또한 방부제 역할을 하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잘 썩지 않으므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장난감, 가구, 기구, 건축, 토목, 선박, 차량을 만드는 데도 쓰이고, 조각, 세공, 칠기 등 목공예에 널리 쓰인다. 전통적으로 거문고 뒷면을 밤나무 목재로 만들었다. 방아의 축이나 절구공이처럼 단단한 연장을 만드는 데도 밤나무를 쓴다. 철도 침목으로도 쓰고 위패나 장승을 만드는 데도 쓰였다.

밤나무 목재는 심재(心材)와 변재(邊材)의 구분이 분명하고 나이테 또한 뚜렷하다. 변재는 좁고 암 회백색 또는 암 황색을 띠며, 심재는 담갈색 또는 황갈색이며 내구성이 강하고 바르게 잘 쪼개지는 성질이 있다. 환공재로 딱딱하고 나무 겉은 거칠고 무거우며 내구성이 크고 할 열이 용이하다. 절삭, 가공, 접착, 도장, 건조성은 보통이며, 약제주입 성은 매우 불량하다.

목재로 적합하지 않은 것은 버섯 재배 원목으로 쓰인다.

나무껍질에서 얻은 타닌은 염색 또는 피혁가공에 쓰인다.

 

다른 과일나무에 비하여 저절로 잘 자라고, 산간지에서도 비교적 쉽게 재배할 수 있다. 운반이 쉽고 저장성이 크기 때문에, 재배면적은 더욱 늘어난 전망이다. 연평균 기온 10∼14℃와 4∼10월의 평균기온이 16∼20℃인 지방에서 잘 자란다. 접목묘()는 -15∼-16℃ 이하의 고장에서는 동해()가 발생하기 쉽다. 강수량은 연간 1,000∼1,500mm 정도가 좋으나 6월 개화기의 강우는 결실률을 떨어뜨리기 쉽다. 너무 그늘진 북향이나 산간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뿌리를 깊이 내리므로 건조에 강하며 여러 토양에도 잘 적응하나 지하수위가 너무 높으면 수명이 짧아진다. 지형에 따라 동해와 밤나무줄기마름병의 발생 정도가 다른데 동향보다 서향인 곳에서 심하다.

여러 종이 있으나, 한국 재래종에는 중국종과 한국종이 있다. 중국종은 알이 작고 속껍질이 잘 벗겨지며 단맛이 많다. 그래서 품질이 매우 뛰어나지만, 밤나무 혹벌에 약하기 때문에 재배가 부적당하다. 해충에 강한 품종에는 한국에서 선발한 것과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 있다 

 

밤꽃은 꿀이 많은 밀원이다.

 

열매

밤은 날로 먹기도 하고, 삶거나 구워서 먹기도 하며, 여러 가공 식품에 쓰이기도 한다. 설탕이나 꿀물에 밤을 조리기도 하고, 밤 가루를 만들어 아이스크림을 만들거나 죽을 끓여 먹기도 한다. 밤 속에는 탄수화물, 칼슘·인·칼륨 같은 무기질,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밤은 한약재로도 쓰이는데, 만성 구토증과 당뇨병을 치료하고 위장과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줄기마름병

줄기마름병(canker)은 동고병 이라고도 불린다. 탄저병을 줄기마름병이라고도 불린다. 자낭균에 속하는 디아 포르테(Diaporthe), 로이 코스 토마(Leucostoma ), 엔도 티아(Endothia ) 등의 균의 기생으로 발병한다. 배, 사과, 복숭아, 옥수수, 토마토 등에도 발생된다. 노목(老木)이나 쇠약한 나무, 동해를 받은 나무, 과습지에서 자라는 나무 등에 발생이 많으며 병균은 1차적으로 죽은 부위로 전염하게 된다.

 

마름병

역병(疫病) 또는 마름병(blight)은 병원체 유기물의 감염으로 식물에 일어나는 특정 증상이다. 역병에 걸린 식물은 급속한 황백화, 갈변, 조직 괴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증세를 보이는 식물 질병을 통칭하여 역병이라 하며, 그 병원체는 곰팡이, 박테리아 등 사례마다 제각각 다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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